남해화학 합작회사 40대 극단적 선택

유족측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
사측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전직원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중

김정균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3/11/20 [09:17]

남해화학 합작회사 40대 극단적 선택

유족측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
사측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전직원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중

김정균 대표기자 | 입력 : 2023/11/20 [09:17]

남해화학 합작회사에서 40대 근로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전남뉴스피플

 

남해화학 합작회사에서 40대 근로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들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뒤 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40대 노동자 P씨는 지난달 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P씨는 8살 아들과 5살 딸을 둔 가장 이였다.

 

남도방송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해당 기업은 2011년 설립된 한일 농약원재 합작사 N사로 화학살균·살충제 및 농업용 약제 등을 제조하고 있다. 매출 400억원 남짓의 중소기업이다. 남해화학이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4월 남해화학에 입사한 P씨는 건강상 이유로 같은해 12월 N사로 자리를 옮겼다.

 

유족은 "동료 증언과 SNS 대화 내용을 토대로 사고 1년 전 생산팀 조장으로 이름이 거론될 때부터 동료 직원들로부터 오해와 따돌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9월쯤부터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일근 근무로 변경되면서 따돌림이 가중됐다고 했다.

 

이에 P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타 부서로 옮겨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오히려 소문이 퍼지면서 가해자들로부터 더욱 심한 괴롭힘을 받았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이다.

 

P씨는 지난달 병원에서 고혈압 및 급성 스트레스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

 

사측 관계자는 "고인이 직장에서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회사에 정식 접수한 민원이나 고충은 없었다"며 "유족과 면담을 통해 처음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 발생후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전직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 관계자는 "갑질 피해를 호소했으나 회사가 이를 적절히 대처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했다"면서 "사건 이후 가해자들은 사실을 숨기려는 행동을 보였고, 회사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관련자 처벌을 통해 유사한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집단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는 A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관련자 3명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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