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염에 문도 못 열고 사는 바닷가 사람들?

어촌주민들 방파제에 널어놓은 그물 썩는 냄새와 먼지와의 전쟁

김정균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18/07/26 [14:03]

[르포] 폭염에 문도 못 열고 사는 바닷가 사람들?

어촌주민들 방파제에 널어놓은 그물 썩는 냄새와 먼지와의 전쟁

김정균 대표기자 | 입력 : 2018/07/26 [14:03]

▲마을 주민들도 사용하고 있는 항구가 정치망 선주들이 널어놓은 그물이 방파제 전체를 뒤덮고 있다.         © 전남뉴스피플

 

여수돌산 어촌마을의 정치망에서 널어놓은 그물에 붙어있는 이물질과 먼지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망선주사이에 갈등이 생겨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정치망그물은 여름이면 수온상승으로 인한 그물에 붙은 펄과 해저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육지 방파제나 선창에 끌어올려 놓으면 강한 햇볕에 의한 해저생물이 부패하면서 고약한 냄새를 유발한다.

 

어장에 붙은 해저생물은 펄과 함께 육지에 올라 온지 3~4일 되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 머리까지 아픈 고약한 냄새를 유발하는데 이는 해저 생물이 강한 햇볕에 죽으면서 나는 냄새다.

 

정치망은 5일정도 되면 바짝 마른 그물을 다시 개조된 트렉터를 이용해 이물질을 털기 위해 일명 먼지 털이 작업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먼지가 바닷가 인근 횟집이나 가정집으로 날아 들어가 널어놓은 빨래나 집 안방까지 날아와 비산먼지가 되어 2차 피해를 입힌다.

 

햇볕과 탈곡된 새로운 그물은 다시 바다에 설치되는데 수온이 오르는 여름 같은 경우는 10일 정도에 교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선주들은 그물 교체를 위해 펄과 해저생물이 붙은 어장을 육지로 끌어올려 햇볕에 말리고 트렉터로 털어 깨끗해진 그물을 다시 바다에 교체하는 방식으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 정치망 그물에서 떨어진 엄청난 비산먼지가 바람이 불면 인근 가정집이나 횟집으로 날아가 2차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곳 주민들은 폭염이라도 문을 열어 놓을 수 가 없다.   © 전남뉴스피플

 

주민 A씨는 “여름이면 정치망 그물 썩는 냄새와 비산먼지 때문에 장사는 둘째 치고 올해같이 뜨거운 폭염에 창문도 열어 놓을 수 없는 상황이며 가게 손님은 냄새와 먼지 때문에 받을 수 도 없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 다라”고 말했다.

 

이어“어민들도 똑같은 지역 사람들이라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려고 해도 어민들이 너무 지나치게 많은 양의 그물을 방파제로 올려놓아 생활의 불편함을 느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은 더 심각한 것은 어장의 수가 많아 매일 썩는 냄새와 먼지를 마시고 살아야하는 불편한 관계가 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해양환경오염에 관한 대책을 빨리 마련해줘야 할 것 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A씨 주민 말처럼 정치망 그물은 다시 바다로 설치되기까지 냄새와 비산먼지는 고스란히 방파제 인근 주민들의 피해 몫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어촌계는 정치망 선주가 14틀 된다고 한다. 그 물이 한 어장에 두 틀씩만 해도 28구 정도의 많은 그물이 교체를 하 기 위해 쉴 새 없이 썩는 냄새와 먼지를 털 수 밖 에 없는 상황이다.

 

▲ 널어놓은 그물은 5일정도 햇볕에 말려 개조된 트렉터로 털어 이물질을 떼어내는데 이때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마시게 되면 호흡곤란까지 일으킨다.    © 전남뉴스피플

 

지역주민들과 정치망 선주들 간의 갈등이 커지자 여수시 지자체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방파제는 어민들 그물 수리나 손질하라고 지자체에서 시설을 해줬는데 현재는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주민과 어민사이 양쪽 주장에 다 일리가 있어 중재하기 어렵고 섣불리 한쪽 편을 들기 힘든 상황”이라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정치망 관계자는 “여름수온이 올라가면 그물에 펄과 이물질이 끼는 게 빨라져서 어쩔 수 없이 고기를 잡기위해서 육지에 올려 그물을 씻고 먼지를 터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망 특성상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면 몰라도 다른 부지를 찾아 그물을 널려면 많은 돈이 수반 된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비산먼지나 대기오염의 피해가 심각해지는데 이곳 주민들의 불편함과 정치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갈등의 주원인을 파악해 누구나 쾌적한 삶을 살 수 있게 지자체와 관계당국은 적극 노력해야 될 것이다. 현재 여수 정치망어업허가는 총 40곳 중 돌산에만 24곳이 허가를 받아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돌고래 18/07/27 [09:51] 수정 삭제  
  찜통같은 더위에 창문도 못 열고 사는 어촌 주민들 불쌍하네... 여수시는 하루 빨리 이들의 고충을 풀어주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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